광명시흥 신도시 /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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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되자 지역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엇갈린다.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 때부터 신규택지 지정이 번번이 좌초된 탓에 개발이 더뎠던 시흥은 드디어 개발이 이뤄진다는 소식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광명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광명 일부 지역에선 집값 하락 걱정에 거래가 끊길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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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토지보상 기대"…광명 "집값 상승세 꺾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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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과림·무지내동 등은 주택이 많지 않고 대부분이 공장이어서 토지 보상에 기대가 높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10년부터 개발이 지지부진한 탓에 환경이 아주 열악했는데, 드디어 신도시로 지정이 돼 개발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있다"며 "이곳은 주택은 적고 공장이 대부분이어서 공장이나 토지 소유주들 위주로 토지보상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처 가학동 산업단지(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단지 중 하나)에서 토지보상이 끝났는데, 생각보다 보상금이 많이 나왔다"며 "1년 전부터 대지는 20% 정도 오른 상태로, 가학동 사례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워낙 개발이 안돼 전세 거래조차 잘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었다"며 "주민들은 지역이 변한다는 기대감에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명15구역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공사 현장 /사진=방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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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광명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이 한창인 지역은 거래 절벽을 걱정한다. 광명뉴타운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잔금을 치러야 하는 매수자 위주로 집값 하락 우려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0순위 후보라는 말을 듣고부터 매물을 내놓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광명뉴타운과 재건축 지역인 철산동 등은 집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였는데, 당분간은 답보상태를 보일 것 같다"며 "2구역이 곧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미분양이 나게 되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광명동 24평 기준 매매가가 9억원 선에 형성돼 있는데 비싸다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거품이 빠져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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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준비했는데"…일부 주민 반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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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시흥 과림동 등 일부 지역은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이후 난개발을 막기 위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자, 일부 지역은 환지방식으로 자체 개발을 준비해왔는데 신도시 지정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시흥 무지내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0년 넘게 재산권 행사를 막아 환지 방식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도시 안에 이 지역들이 들어가게 된다면 자체 개발이 무산되니, 주민들이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소유주와 세입자도 걱정 거리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장 세입자들은 나가야 한다는 소식에 걱정이고, 소유주는 지역을 옮겨야 하는데 주변 땅값이 올라 지을 데가 없어 걱정한다"며 "무허가 고물상 등도 많은데 이들에 대한 대책도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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