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넘는 준공 30년차
3개동 증축·115가구 늘려
올해 말 착공, 2024년 완공
2014년 시범단지로 선정
수직증축 두고 정부 판단 1년 넘게 길어져
결국 수평증축으로 선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로 준공 30년차를 맞은 분당 한솔마을 주공5단지가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중 처음으로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올해 말 착공을 시작으로 3년 뒤에는 115가구를 늘린 새 아파트로 변모한다.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24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청은 전날 분당신도시 정자동 한솔 주공 5단지의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이 같이 고시했다.
사업계획이 통과되면서 이 아파트는 올해 안으로 주민이주, 착공 등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건폐율은 11%에서 27.64%로 확대됐고, 용적률은 기존 170%로 277.16%로 늘었다. 2024년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기존 12개동은 16개동으로 늘어난다. 가구수는 현재 1156가구에서 1271가구로 확대된다. 가장 작은 평수인 57.4㎡도 면적이 늘어날 예정이다.
리모델링은 완전 철거후 신축인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그대로 남겨둔 채 구조를 개선하고 증축 또는 개축하는 방식이다. 기준이 까다로운 재건축과 달리 규제 장벽이 낮다. 재건축은 30년이 넘어야 추진이 가능한 반면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안전진단 등급도 B등급(유지·보수)만 받으면 된다. 초과이익환수제도 없다.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한솔마을5단지는 정부가 1980년대 후반 주택 200만호 공급의 일환으로 조성한 1기 신도시에 들어선 소형 아파트단지다. 1994년 준공돼 2014년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2015년 6월 기존 아파트 위에 2~3개층을 더 올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초반엔 사업추진이 빠른 편이었다. 당초 기존 12개동에 3개층을 증축하고, 1개동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2016년 리모델링 가구 간 내력벽 철거를 유예하며 사업이 한동안 중단됐다. 여기에 수직증축 방식이 1년 넘도록 2차 안전성 검토가 진행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자 결국 앞뒤 혹은 옆으로 늘리는 수평증축으로 방식을 선회했다.
한솔마을5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표류하고 있는 다른 1기 신도시 아파트에도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분당에만 매화1단지, 느티마을3단지, 무지개마을4단지 등 9000여가구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분당을 비롯해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총 29만2000가구에 이른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한솔마을5단지 외에 평촌 목련2단지 역시 수평증축 설계안으로 건축심의까지 통과한 상태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