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권한대행 7월 이후 접종 예상
서울에서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가 1단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서울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백신 접종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시 ‘천만시민백신접종 대장정’ 333대책.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틀 뒤인 26일부터 ‘천만시민 백신접종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18세 이상 서울시민의 70% 이상인 약 606만 명에 대한 접종을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이 오기 전인 10월 말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 의료원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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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3단계(대상)-3개 트랙(방법)-3중 관리(이상반응)의 ‘333 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선 접종대상을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해 3단계에 걸쳐 접종할 계획이다. 서 대행은 중증 혹은 사망위험도,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를 고려하고 의료‧방역‧사회 필수기능 종사자 우선으로 접종 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사진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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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까지 606만 명 접종 목표
2~3월 접종하는 1단계 접종 대상자는 9만6000명으로 전체의 1.6%다. 서울시내 요양병원 137곳과 요양시설 277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만2615명에 대한 접종을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상자의 92.1%가 접종에 동의했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 대응 요원들의 접종도 이 시기 이뤄진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백신을 바로 보내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소 방문 접종팀이 찾아가거나 시설별 의사가 접종할 계획이다.
2단계 대상자는 전체의 30.5%인 185만 명으로 4~6월에 백신을 맞는다. 65세 이상 어르신 154만5000여 명,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 1만여 명과 종사자 5700여 명, 1단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26만여 명, 장애인, 노숙인 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2만 8000여 명 등이 해당된다.
3단계인 7~11월에는 전체 대상자의 67.8%인 411만 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50~64세 성인,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군인, 경찰, 소방관, 사회기반종사자, 교육‧보육시설 종사자와 그 외 시민이 대상이다.
서 대행은 “서울 1호 접종자는 요양시설 종사자가 될 것이며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저는 접종순서에 따라 3단계인 7월 이후 접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백신을 거부하는 시민에 대한 조치는 질병청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관창고로 이송되기에 앞서 수송 차량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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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지역접종센터는 성동구청 강당
접종 방법은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 방문접종 3개 트랙으로 구분했다.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초저온 관리가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한다. 정부 중앙접종센터 한 곳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됐으며 서울시는 지역접종센터 29곳을 각 구의 구민회관·체육관 등에서 운영한다. 자치구별 한 곳을 기본으로 두고, 인구 50만 이상인 강남·강서·노원·송파 4개 구에는 접종센터 두 곳을 두기로 했다. 현재 25곳의 장소가 확정됐다.
서울시 1호 지역접종센터는 성동구청 내 다목적 강당에 설치했으며 3월 중순부터 가동한다. 서울대병원에 접종을 위탁해 운영한다. 서 대행은 “대형병원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의 장점을 활용해 1호 센터처럼 ‘지역접종센터-대형병원’ 매칭이라는 서울만의 특화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4월까지 지역접종센터 8곳을, 7월까지 25개 자치구에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은 6월까지 3500곳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월 말 수요조사에서 3151곳의 병원이 참여 의향을 밝혔다.
노인요양시설, 중증장애인시설 등의 입원‧종사자를 위해 ‘찾아가는 접종’도 시행한다. 서울시는 의사 74명, 간호사 173명, 행정인력 170명을 배치해 25개 자치구에 41개 방문접종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소화누리 강당에서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모의훈련이 열려 의료진이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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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모니터링‧응급조치의 순으로 '접종 이상반응' 대응책도 마련했다.
예진에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한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선별하고 접종 후 현장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을 관찰한다. 중증 이상의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민․관 합동 신속대응팀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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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3일 후 문자알림으로 이상반응 점검
서울시는 접종 3일 후 문자알림 서비스로 이상반응 여부를 점검하며 이상반응을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앱도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홈페이지 내 백신 전담 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일일 접종현황, 접종자 수, 접종시설 현황, 이상반응자 현황 및 유형, 조사 및 조치 결과 등도 공개한다.
120다산콜은 전문 간호직이 참여하는 ‘코로나 예방접종 일반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5월부터는 즉답이 어려운 내용에 대해 다시 전화해 답변하는 콜백 서비스도 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응답소에서도 백신 관련 신고나 제안을 할 수 있다.
서 대행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방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개인 생활방역수칙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철저히 지켜주시길 간곡하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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