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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주가 떨어질 때마다 '줍줍'하던 개미들,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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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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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커진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시장 내 위기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8조70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최고 44조원까지 증가했던 거래대금은 2월엔 20조원 이하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거래대금이 16조5581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 이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며 19조4232억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한 것이다.

작년부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거래대금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 시장이 최근 횡보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873.47로 마감한 코스피는 올해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5일에는 종가 기준 3208.99까지 올랐지만 최근 3000대까지 다시 조정됐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비슷하게 하락해왔다. 지난달에는 시장전체 기준 22조3378억원을 순매수했는데 2월은 지난 22일 기준 5조9567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1월중 1일 평균 7205억원 어치를 샀다면 2월 하루 평균은 지난달의 30%에 불과한 2707억원에 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자체가 상승세보단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왔을 땐 매수만 하면 수익 실현이 됐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시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가가 상승이 아니라 조정이 올까봐 두려워 한 발 물러선 시장 관망세가 짙은 것 같다"며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것 역시 주식 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와 달리 현재 주식 시장의 성격이 금리 상승이나 물가 상승 등의 고려 사항들이 생기며 난이도가 조금 높게 변했다"며 "한편으론 이미 상승세를 타고 이익실현에 성공한 개인투자자들이나 혹은 거듭된 실패로 인해 시장 진입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봤다.

또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내던 개인 수급이 줄어들면 주식 시장에 좋을 건 없다"며 "주가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중 이번이 추가 매도할 기회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 증시가 과도기적 상황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과정같다"며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한국 수출과 한국 증시 실적 모멘텀(주가 상승 재료) 등이 앞서고 있어 중장기적인 낙관론은 계속되는 등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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