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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대통령? 안철수?"…AZ백신 1호접종" 왜 정쟁거리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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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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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16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2021.2.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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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로 다가온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선(先) 접종론’ 관련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왜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을까.


文대통령 스웨덴 방문의 성과

문재인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연은 2019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국빈방문의 결과로 AZ로부터 6억3000만 달러(한화 약 7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발표했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국가비전’이 투자 유치의 원동력이 됐었다고 발표했다.

인연은 코로나19 확산 후 AZ 백신 확보의 밑거름이 됐다. 국내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AZ, 보건복지부와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해 백신 원액 제조 및 충진의 위탁생산을 맡게 됐다. 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해 일부 물량을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청와대 측은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은 양국(한국-스웨덴)이 구축해온 협력관계의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라며 AZ 백신 확보가 문 대통령이 해온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순탄치 않았던 AZ 백신

백신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핵심인 ‘예방 효과’에서 경쟁 백신들과 비교됐다. AZ 백신의 평균 예방 효과는 70.4%로 파악됐다. 90% 이상 효과를 보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위험성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아직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불안감을 주는 주 요인이다. FDA는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의약품 심사기관이다. 외신들은 AZ의 임상시험 일정이 지연되고 있고, FDA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산출해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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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 훈련이 실시된 19일 오후 백신 수송 차량이 군과 경찰의 경호 속에 대구 북구보건소에 도착해 보건소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2021.2.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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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기에 확보한 4400만명분의 백신 중 가장 먼저 AZ 제품 1000만명분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며 안전성 및 성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FDA 검증을 받은 화이자·모더나 제품의 도입은 이보다 늦어질 것이란 전망에 비판 여론이 거셌다.


국민 불안에 “대통령 먼저” 나와

보건 당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AZ에 대해 "유럽과 영국,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긴급사용을 허용한 안전한 백신"이라고 평가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평소보다 상당히 신속하게 허가했으나, 철저히 검증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AZ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가 '먼저 백신을 접종받으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불안한 백신'을 국민에게 먼저 접종하기보다는, 사회 지도층이 우선 접종하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이유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문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나"며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했다. 발언의 취지와 달리 정치권에선 '여당 중진 의원의 이 발언은 AZ카 백신 관련 불신을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한다.

'1호 접종자'를 자처하는 정치인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민적 불신이 생기면 언제라도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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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며 최태원 SK그룹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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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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