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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솔선수범해야" vs "정치 공세 말라"…'文 대통령 백신 1호 접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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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 먼저 접종해서 백신 불안증 해소해야"

與 "文 대통령 1호 접종? 안아키냐"

안철수 "국민 불안 해소 위해 AZ백신 먼저 맞을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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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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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백신의 안전성 담보를 위해 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고 비판하며 백신 접종을 정치공세 이슈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정부가 허락한다면 자신이 1호 접종자로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자 의료인이자 정치인으로서 직접 검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제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또는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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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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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야권에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먼저 접종하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문 대통령은 1월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 2번 접종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청장이 솔선수범하라"며 "그래야만 국민들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다면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굳이 우선순위가 될 필요가 없다"며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의원을 겨냥하며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시냐"며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그는 다음날 재차 글을 올려 "나는 유승민 씨가 대통령을 존경하고 걱정해서 백신접종에 대통령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며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고 하면 국민 제쳐놓고 먼저 밎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공세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의원은 유 의원을 향해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맞자. 우리 두 사람도 우선 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허락한다면 둘이 모범을 보이자.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되시면 용기를 내시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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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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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의 발언에도 야당은 여전히 백신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문 대통령이 '1호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률도 문제지만 안정성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이 '문 대통령 1호 백신 접종'을 주장하면서 코로나19 백신 불안을 증폭시킨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1호 백신접종까지 주장하고 있다"며 "제발 더이상 코로나 위기를 정치공세 이슈로 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극단적인 자연치유 육아법으로 논란이 됐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백신을 대하는 태도가 '안아키'의 반과학적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양향자 최고위원도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유통하고 정쟁을 펼치는 것은 이적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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