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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유승민 불붙인 아스트라 백신 공방…靑 "文 1호접종, 필요하면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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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 여부를 놓고 여야가 22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백신 공포를 증폭시키는 반사회적 책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이 조선시대 기미상궁이냐"며 "백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백신을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나섰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백신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1호 백신 접종까지 주장한다"며 "제발 코로나19 위기를 정치 공세 이슈로 삼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 시대 기미상궁이라도 되느냐"며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이라면 국민에게도 맞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이 팽팽하게 대치하자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불신 해소를 위해서라면,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1호 접종 논란에 대해 22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민 불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백신을 맞겠다고 하는 국민) 비율이 90%를 넘고 있어 방침이 수정되지 않거나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검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만약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야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1일 "'초딩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며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냐"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22일에도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을 제쳐 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 공세"라며 "유승민 씨에게 제안한다.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접종을 맞자"고 요구했다.

[이희수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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