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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항공업계, 코로나 경영난에 국제유가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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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항공 여객 전년比 63%↓…항공유 소비량, 15년 만에 최저

-국제유가 반등에 유류할증료도 9개월 만에 부과…항공사 부담 UP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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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에 더해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객 수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탑승객 수는 3495만2212명으로 전년 9424만5011명 대비 약 63%가 줄었다. 항공편 운항 수도 27만5368편으로 전년 54만2111편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항공기를 띄울 수 없는 것은 물론 수요도 줄면서 운항 횟수를 대폭 줄인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항공유 소비량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운항 횟수가 줄면서 자연스레 항공 운항에 소요되는 기름 사용량도 감소한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항공유는 2173만0000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2505만8000 배럴 이후 지속 확장세를 나타내던 국내 항공유 시장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항공유 소비량이 3000만 배럴 이하를 나타낸 것도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문제는 국제유가다. 앞서 국제유가는 지난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7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저유가 기조를 이어온 바 있다. 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2.64달러에 거래되며 18년 만에 최저 가격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속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최근 반등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3월 인도분은 배럴당 1.09% 오른 60.12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6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항공사들은 줄어든 수요에 늘어난 영업비용까지 이중고를 겪게 됐다. 항공 운임에는 유가의 변동에 따라 매달 일부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동안은 국내선에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함께 이달부터 국내선에 11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되게 됐다. 그만큼 항공사들의 유류비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항공사들의 운항 편수가 적은 만큼 유류비 증가에 따른 타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평년일 경우에는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라면서도 "지금은 사실 비행기를 거의 못 띄우고 있다. 유가가 올라도 비행기를 띄워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처럼 화물기를 운용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영향을 받는다. 화물조차도 2020년보다는 아무래도 수익성에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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