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8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1학년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과 첫 조례를 하고 있다. 뉴스1 |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 기준보다 등교 수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주 공개한다. 우호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등교 확대의 근거로 사용될 전망이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지역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이번 주내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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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까지 밀집도 2/3'…사실상 전교생 가능
지난해 6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병설유치원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예방 발열체크를 하기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설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초·중·고등학교내 밀집도 기준을 3분의 2로 완화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는 현재 교육부 기준보다 완화된 방안이다.
현재 교육부 등교 기준은 거리두기 2.5단계 시 모든 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한다. 2단계에도 고교를 제외한 학교는 3분의 1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밀집도를 3분의 2로 완화할 경우 거리두기 3단계가 되지 않는 한 오전·오후반을 사용할 경우 사실상 전교생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 밀집도는 한 학교에 동시에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오전·오후반 등을 활용해 학생을 분산하면 3분의 2 기준을 지킬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교육계에서는 등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연구나 시험 결과 학생 간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양육 부담이 쌓인 학부모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우려했던 학교 내 감염 위험성이 예상보다 낮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한림대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된 3~18세 아동·청소년 중 교내 감염이 2.4%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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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등교 확대 필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1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런 여론을 반영해 올해 초 교육부는 이번 학기 개학과 등교 일정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올해는 연기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밀집도 3분의 2'라는 구체적인 안도 내부 논의 끝에 마련한 기준으로 파악됐다. 등교 확대라는 정책 방향을 정해두고 조사를 한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도 등교 확대 필요성을 주장한 적 있고, 여론도 우호적"이라며 "조사 결과를 검토해서 등교 확대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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