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해당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야권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불신과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 방법에 본인이 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주말 사이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놓고 설전이 오갔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포문은 유 전 의원이 열었다. 그는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지난 21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초딩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며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에도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며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씨에게 제안한다.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접종을 맞자"고 요구했다.
같은날 야권에선 정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란 반응은 몰상식"이라며 "그렇다면 정부 여당에겐 먼저 접종 받는 국민들이 실험 대상이냐"고 지적했다. 오 전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면 국민 여러분 안심하세요라고 하고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며 "힘든 일에 앞장서는 것이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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