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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중국, 미얀마 '반중 정서' 확산에 아세안과 사태 해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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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인니 등 외교장관 통화서 '아세안 방식' 해결 지지

왕이 "중국, 아세안 국가와 조율해 미얀마 안정 역할 할 것"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 이후 '중국 배후설'까지 나돌며 반중국 정서가 확산하자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22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를 하며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을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이들 국가 외무장관에게 미얀마가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이자 아세안 회원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과 아세안보다 미얀마 정세에 더 관심을 가지며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미얀마 당사자들이 국가와 민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해 합법적으로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 민주적 전환으로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은 아세안의 내정 불간섭 및 협상 원칙을 지지하며 이러한 '아세안 방식'으로 미얀마와 소통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 비공식 특별 외무장관 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천명하면서 중국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해 미얀마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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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사관 앞에서 쿠데타 항의하는 미얀마 시위대
(양곤 EPA=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왕이 부장은 지난달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찾은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생에 앞서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별도로 면담한 바 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설치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천하이(陳海)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가 직접 나서 지난 16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현재 정치 상황은 중국이 바라는 바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미얀마에서 '쿠데타 중국 배후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쿠데타 이후 수도 양곤에 있는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반중 시위가 열리고 있다. 아울러 미얀마의 활동가들은 온라인에서 중국 제품 보이콧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시작됐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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