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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 vs "그럼 국민은?" 文, 백신 1호 접종 놓고 정치권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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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 백신 1호 접종해야 국민 안심"…정청래 "대통령 모욕"

김근식 "정청래, 백신 위험성 자인하는 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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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세포배양실 등 연구시설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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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접종해야 한다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20일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며 반발했다. 일각에선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인가"라며 정 의원의 주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인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며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 할 것인가"라며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대통령보고 백신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것은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유 의원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의 1호 대상자가 문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에 나온 요양병원의 한 간호사는 접종을 강요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한다. 접종 거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표현"이라며 "이 불신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자초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달라"며 "2번 접종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관리청장이 솔선수범하라. 그래야만 국민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6일 국내에서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1차 접종 대상에서 만 65세 이상을 보류했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로 백신 접종 1호 대상자는 아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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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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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실험 대상인가"라는 정 의원 발언에 정치권 일각에선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이란 말인가"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략실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은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건가,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면 그럼 국민은 실험 대상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집단방역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안심시키기 위해 백신접종을 앞다퉈 선도하고 있다"며 "유 의원은 결코 대통령을 실험 대상으로 조롱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불안해하는 AZ 백신을 대통령이 직접 맞음으로써 접종을 앞둔 국민들을 안심시켜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AZ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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