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후 건강과 실력을 되찾은 박서진(왼쪽)과 김송연.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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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로 선수는 매일 결과를 내야 하는 직군이다. 대중 앞에 이름을 내놓고 일하기 때문에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다. 그러나 잦은 부상 등 악재가 잇따르면, 노력에 대한 합당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KBO리그 SK 외야수 한유섬(32)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동민이라는 이름과 작별한 것도 잦은 부상 등과 이별하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개명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 하지만 징크스나 미신은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선수에게 때로는 마지막 지푸라기로 작용한다.
개인 스포츠로 분류되는 골프는 어떨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최근 개명한 선수들의 리스트를 정리해보니 297명이나 이름을 바꿨다. 골프는 개인이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개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골프 인생’을 꿈꾸며 이름을 바꾼 선수들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정세빈은 유진이라는 이름을 바꾼 뒤 내성적이던 성격이 쾌활하게 변했다고 한다.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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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급 외모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김혜선2(24·골든블루)는 지난해 송연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미 SK킨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우승을 치자해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스타로 각광 받았지만, 이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정규투어 시드를 읽었다. 김송연으로 이름을 바꾸고 절치부심한 지난해, 김송연은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올해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해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2019년 루키로 KLPGA 무대에 뛰어든 박서진(22·요진건설산업)은 승승장구하던 기세를 더 잇기 위해 개명한 사례다. 데뷔시즌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그해 9월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따낼때까지도 박교린으로 활동했다. 한 해 2승을 안겨준 교린이라는 이름을 서진으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박서진은 “사주를 봤는데 선수생활과 은퇴 후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김도연3는 초연으로 이름을 바꾼 뒤 부상과 이별했다.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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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림투어에서만 2승을 따낸 정세빈(20·삼천리)은 ‘우승 열망’을 숨기지 못한 개명 사례다. 정세빈은 “유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때는 내성적인 편이었다. 세빈으로 개명한 뒤 성격이 밝아져 골프 성적도 덩달아 좋아졌다”며 개명효과를 과시했다. 실제로 그는 시즌 중간에 드림투어에 합류하고도 상금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했다.
잦은 부상으로 멘탈 붕괴에 빠졌던 김초연(26)은 도연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건강을 되찾은 케이스다.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겠지만, 이름이 바뀐다는 것만큼 강렬한 변화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미녀 레스너로 사랑 받고 있는 박진이(25)도 소현이라는 이름을 바꾼 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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