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트랜D] 점차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의 승자는 누굴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기차는 친환경 이슈와 맞물려 최근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로 자리매김하면서 수많은 기업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까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의 새로운 전장



사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먼저 개발됐습니다. 1830년대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는 배터리 지속 문제, 짧은 주행거리, 제조 비용 등 여러 단점 때문에 상용화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배터리 기술과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I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며, 본격적인 전기차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2017년까지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양산합니다. 자율주행 기능까지 더해 전기차의 선두주자로 등극합니다. 승용차 모델에 이어 트럭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테슬라 전기트럭 (출처: 테슬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슬라 외에도 BMW, 벤츠, 포드, 현대차 등 기성 자동차 회사는 물론, IT 기업의 선두 주자인 애플까지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중국 자동차 회사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를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축한 생태계를 자동차로 확장할 전망입니다. 애플 전기차에서 아이폰 없이 통화하고 애플 뮤직을 들을 수 있는 모습이 현실화할 것입니다. 전기차는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폰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1, 2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사는 내연 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줄이고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각각 약 3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중국 기업들 역시 전기차 혁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비야디(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배터리와 각종 부품까지 함께 연구개발이 가능해 성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샤오펑, 리오토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및 친환경 관련 정책과 함께 차량 판매 실적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 역시 별도 기업을 설립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 예정입니다. 바이두는 정교한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자율주행 기술,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나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중심으로 세단부터 SUV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중앙일보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출처: 현대자동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목적의 전기차



전기차의 대부분은 승용차를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상업용과 트럭 등 전기차의 형태가 목적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승용차 다음 관심은 픽업트럭에 쏠려 있습니다.

테슬라는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을 2021년 출시할 계획이고,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은 세계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을 양산해 2021년 미국과 캐나다 등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전기차 업체 피스커(Fisker)는 올해 픽업트럭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에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입니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 워크호스(Workhorse)는 2017년부터 전기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으며, UPS와 같은 배송 업체에서 사용 가능한 전기차 트럭을 생산합니다.

트럭에 이어 승합차, 버스도 전기차로 만들어집니다. ‘버스 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프로테라(Proterra)는 전기버스를 만들어 장거리 주행과 여객 수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는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승합차 형태의 전기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워크호스사 전기트럭 (출처: 워크호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거품인가 미래인가?



테슬라는 자동차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닌, 에너지와 데이터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 정의합니다. 애플을 비롯해 바이두 등 IT 기업은 전기차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자동차를 새로운 IT 하드웨어로 정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전기차는 매연을 발생하지 않고 소음과 진동도 작아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를 생산하는 데 화석연료가 사용되면 반드시 친환경이라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연 자동차 대비 배터리로는 장거리 주행이 어렵고, 아직 충전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습니다. 앞으로 주행거리 증가, 차량 가격 인하, 충전 시간 단축과 같은 개선이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는 시점에 전기차는 우리 일상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자동차의 미래인 전기차의 대중화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