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경이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쏴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목숨을 잃고 30명이 부상했다.
20일 만달레이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부상을 입고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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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발포한 군인들은 과거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부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21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는 만달레이에 배치된 경찰이 33경보병사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 사단은 2017년 소수 민족인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로힝야족 집단 학살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20일 만달레이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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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경보병사단은 당시 로힝야족 거주지인 인딘 마을 학살 사건에 투입된 부대로, 현재 만달레이주에 주둔하는 것으로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인딘 마을 학살 사건은 미얀마 군부가 유일하게 인정한 학살 사건이다. 당시 사단 소속 군인들이 인딘 마을의 로힝야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33경보병사단의 고위 간부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20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정부군 발포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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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는 지난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하고 권력을 장악한 데 반발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일어난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20세 시위 참가자가 결국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지 열흘만이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던 중 지난 9일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19일 사망한 여성을 추모하는 게시물과 꽃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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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우리는 버마 시민의 편”
여기에 또다시 정부군 발포로 사망자가 나오자 미국과 유럽이 이를 비판하며 관련 조치를 예고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평화적인 민간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얀마군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양곤에 있는 미 대사관 앞에서 20일 한 시위자가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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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무부도 "만달레이에서 자행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역시 20일 "미얀마의 평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는 선을 넘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을 상대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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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버마 시민의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미얀마와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에서도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20일 성명에서 "비무장 민간인에게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할 경우 미얀마 및 동남아 지역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군정 당국은 더 이상의 폭력과 유혈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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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지금까지 500여명 체포"
군정은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을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루 민의 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이 양곤 집으로 와 강제로 문을 열더니 남편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배우인 루 민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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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현재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어떠한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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