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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1순위 백신 접종 34만명 명단 확정…1호 접종자는 미정, 따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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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접종자 93.8%, 34만여명 명단 확정…6.2%는 접종 거부

1호 접종자, 요양병원 의료진이나 환자 가능성…문재인 대통령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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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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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 = 오는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2~3월 1순위 접종 대상자 중 93.8%에 해당하는 34만4181명의 접종자 명단이 확정됐다.

이제 관심은 국내 1호 접종자가 누군지에 쏠리고 있다. 요양병원 입소자나 의료진 중 첫 접종자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으나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도 거론된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문 대통령이 먼저 접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1순위 접종 대상자 중 6.2%는 예방접종을 거부했다.

1호 접종자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확정되는대로 따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료진도 5.4% 거부…국민 4명 중 1명 "미루고 싶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순위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인원은 총 36만6959명이다. 그중 34만4181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동의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모두 합쳐 전체 접종 동의율은 93.8%였다.

아스트라제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 30만8930명 중 93.6%,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 5만829명 중 94.6%가 각각 접종에 동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대상자가 확정됨에 따라 요양병원과 보건소별로 백신 물량을 배정하고,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국내 도입되는 즉시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배송해 접종을 시작한다.

그러나 백신 접종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1순위 접종 대상자 중 93.8%가 백신 접종에 동의했지만, 반대로 6.2%인 2만2778명은 예방 접종을 거부했다.

두 백신의 예방접종 거부율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각각 6.4%, 5.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백신 제품과 무관하게 접종 대상자 5~6% 비율로 예방접종 자체에 거부감을 보인 셈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을 맞는 의료인의 접종 거부 비율도 5%대에 달한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이다.

앞서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백신 설문조사에서 백신 접종을 일정대로 맞겠다는 의견은 45.3%를 기록했지만, 미루고 싶다는 의견도 26.5%에 달했다.

◇신뢰도 제고 위해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주장도

정치권에서는 백신 신뢰도 문제 해결을 위해 문 대통령이 먼저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야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고 권했다. 2호 접종자로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목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 원수가 첫 접종을 받은 사례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사업의 문을 열었다. 접종률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나후 총리가 자국 내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로 기록됐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관련 사망 신고 사례 발생으로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정세균 국무총리, 박능후 전 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청장 등이 나서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기도 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문 대통령의 1호 접종에 대해 "아직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순위 접종 대상자 90% 이상이 접종에 동의한 만큼 불안감이 큰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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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10월21일 오후 세종시 연동면 보건소를 찾아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0.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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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종사자 유력…"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국내 1호 접종자는 요양시설·병원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요양시설 의사·간호사 등 상징적인 인물을 앞세울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오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해 아마 요양병원 종사자가 (국내 1호 접종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1호 접종 대상자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따로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정경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1호 접종자는 아직 결정이 안 됐다"며 "결정이 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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