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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그사람] 아들을 가슴에 묻고, 거친 세상 향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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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1. 자랑할 게 없는 삶이었다. 오직 아들만이 자랑이었다. 그 아들이 죽자 모든 게 바뀌었다. 이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고, 이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과 고통이 자랑이다. 이 사람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자신의 가난한 삶과 고통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지 않았고 공백처럼 남아있는 부분도 있다.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그리 내세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