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접종 대상자 '요양병원 종사자 유력'
유승민, AZ백신 향한 불신해소 위해"대통령 1호 접종 주장"
이스라엘·인도네시아 정상 1호 접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 시작되는 가운데 국내 1호 접종 대상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접종자는 요양병원 종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17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1호 접종자는 백신 배송과 접종 일정이 구체화되는 25일이나 26일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확정되면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반장은 “대상자 명단을 확정하고 접종기관별로 물량을 배송해 접종이 이뤄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그래서 1호 접종을 하는 기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접종 대상자 1호는 요양병원 종사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살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되는만큼 1호 대상자도 이들 중에서 나온 다는 것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앞서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달라”며 “2번 접종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청장이 솔선수범하라”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그래야만 국민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국민의 불안감을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해소하자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정상들이 첫 백신 접종자로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범을 보여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며 지난해 12월 19일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가장 처음으로 맞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조코위 대통령의 코로나 백신 접종 장면을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접종 첫날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6번재로 맞았다. 다섯 명의 간호사들부터 접종한 뒤 백신을 접종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측은 백신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접종자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로 백신 접종 계획상 2분기에 맞을 수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백신접종을 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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