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대금 전월 대비 28% 하락
“개인 매수세 감소...외국인 영향력 확대”
▲자료=신한금융투자 |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연초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가운데 최근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초로 3200포인트를 넘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3.96%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25일 8만9400원이던 주가는 전날 8만2100원으로 8.9% 떨어졌다. SK하이닉스(-7.1%), LG화학(-5.4%), 현대차(-10.4%) 등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실제 코스피 거래대금은 2월 들어 급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17조9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달 11일 거래대금(44조4338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지난 15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9442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7일(16조2753억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기도 하다.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 추세는 2월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0조원을 넘나들다가 이달 들어 10조원대로 가라앉았다. 지난 4일(20조6484조원)을 이후로 단 하루도 20조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 17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9717억원으로 전월(26조4778억원) 대비 28.35% 감소했다.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20조원을 웃돌며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이와 더불어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도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4조8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두거나 주식 매각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국내 주식 예탁금은 지난달 11일 주식 열풍 속 처음으로 70조원을 넘고, 이튿날 사상 최대 수준인 74조원을 넘어섰다. 한 달 만에 10조원 가까이 빠져나간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코스피에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를 견인한 개인투자자는 1월 22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2월에는 3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코스피 3200선이 저항으로 작용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기관은 주식 비중 축소를 이어가고 있고 연기금은 증시 상승으로 자산 배분 비중 조절을 위해 줄여나가고 있다”라며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모두 상승했고, 순매도한 날은 지난달 20일 하루 빼고 모두 하락했다”며 “개인의 매수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수급이 방향성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외국인 수급 유입의 주된 변수는 환율과 이익 성장”이라며 “국내 증시 이익 전망치 증가율은 최근 세계 증시와 비교해 더딘 편으로, 외국인 수급은 지수 전체보다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회복 기대감에 장기 채권은 팔고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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