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외화자립도 3년만 마이너스..단기외채비중 8년만 최고
(제공 정용자 시니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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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원화값과 주가 급등에 외국인의 국내투자 평가규모가 급증한 탓에 순국제투자(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1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순국제투자에서 외환보유액인 준비자산을 뺀 민간부문 외화자립도는 3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이 늘면서 단기외채 비중도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전년말대비 2363억달러 증가한 1조936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역대최대 증가폭이다. 직전 최대 증가는 2017년(2165억달러)이었다. 거래요인으로 1197억달러, 주가상승 등 가격요인이 반영된 비거래요인으로 1167억달러 늘었다.
특히, 증권투자가 1234억달러 급증한 6954억달러를 보였다. 이중 주식투자 등을 의미하는 지분증권투자가 1088억달러 증가한 4545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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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는 2958억달러 늘어난 1조49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거래요인으로 472억달러 증가한 반면, 비거래요인으로 2486억달러 급증했다. 부문별로는 증권투자가 2350억달러 증가한 9763억달러였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말 1157.8원에서 1088.0원(말일기준)으로 6.0%(69.8원) 급락(원화가치 상승)한데다, 코스피지수도 2197.7에서 2873.5로 30.8% 급등한 때문이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595억달러 급감한 4414억달러(원화환산 48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194억달러) 이후 3년만에 감소세며, 2005년(-83억7000만달러)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준비자산은 342억9000만달러 증가한 4431억달러를 기록했다. 민간부문 외화자립도는 마이너스(-)1700억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7년(-12조8000억달러) 이후 3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증권투자가 기타부문에서 예년에 비해 늘었다. 서학개미운동 영향이 있었다. 대외금융부채 증가는 주가와 환율 영향이 컸다”며 “민간부문 외화자립도 역시 가격요인이 많이 작용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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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외채권은 731억달러 증가한 1조207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대외채무도 755억달러 늘어난 5424억달러를 보였다. 이중 1년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채무는 230억달러 확대된 1575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외채권 및 채무란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에서 직접투자 중 지분과 증권투자 중 펀드를 포함한 주식 및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 및 부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준비자산 및 대외채무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각각 35.5%와 29.0%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2년(38.8%, 31.1%) 이래 최고치다.
최 팀장은 “외국인의 국채투자가 늘어난데다, 거주자들의 KP물(코리안페이퍼) 발행 장기채 위주로 증가했다. 대외신인도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본다”며 “단기외채비중 증가는 국내은행의 예비적 자금확보에 따라 외화차입금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다만, 과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데다, 국내 은행의 양호한 대외차입여건과 중앙은행간 통화스왑 한도 등을 감안하면 안정적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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