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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정부 첫 '쿼드' 외교장관 회의...中 압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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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호주·인도 4개국 화상회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지
中 견제용 '항행의 자유'도 강조
한국일보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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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쿼드’(Quad) 4개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쿼드는 중국 견제가 목적인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 협의체다. 미국 주도의 본격적인 대(對)중국 압박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호주, 인도 외교장관들이 이날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 참가한 4개 나라는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 주도로 결성된 인도ㆍ태평양 역내 다자 안보 협력체 쿼드 소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4개국 공동 목표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 '항행의 자유' 지지, 지역 통합을 위한 협력 의지가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기후변화, 글로벌 공조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네 장관은 잘못된 정보에 대한 대응, 반(反)테러, 해양안보, 버마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시급한 복원 필요성, 더 넓은 지역에서 민주적인 복원력을 강화하는 일의 우선 순위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심성에 대한 상호 지원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최소한 연례적으로 장관급 쿼드 회의를 개최하자는 약속을 되풀이해서 확인했고, 고위급과 실무급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4개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미국 측 발표에서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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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존 S. 매케인함이 지난해 12월 30일 대만해협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위한 안정과 안보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통상적인 항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해군 함정 2척을 대만해협을 통과시키는 무력 시위를 벌였다고 비난했다. 미 해군 제공 대만해협=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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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는 바이든 행정부가 드물게 계승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유산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9월(미국)과 지난해 10월(일본) 이미 두 차례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적이 있지만, 새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동맹들과 함께 중국을 에워싸겠다고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의 심산은 단지 쿼드 유지가 아니다. 지난달 세미나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쿼드의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을 겨냥한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 행동은 이미 가시화한 상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주둔한 미 7함대 소속 유도미사일 구축함 ‘러셀’이 전날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난사군도(南沙群島)라 부르는 해당 섬들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신문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남중국해 중국 지배 구도 흔들기 시도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줄기차다. 5일에도 미사일 구축함 ‘존 매케인’을 투입해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 주변에서 항행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이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이 호앙사로 부르는 파라셀제도도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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