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백신 기대감 등 영향
13개월 만에 배럴당 60弗 넘어서
전기료 등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18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 오른 6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20% 이상 오른 가격이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지난 15일 6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1월 이후 3대 유종이 모두 6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반등을 시작한 국제유가는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인해 다른 현물 자산군과 함께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WTI 기준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57.53달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4월 16.7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조금씩 반등했지만 8월 42.39달러 이후 3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11월 이후 상승세를 보여 이번달 57.58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상승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완화 기대감, 미국 정유 시설이 밀집한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한파에 따른 수급 차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조절 등의 원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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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9원 오른 L당 1455.9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과 맞물려 각종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전기요금은 연료비 연동제를 채택해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유류의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반영한다. 정부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해 상반기 기준 배럴당 평균 44.8달러, 하반기 48.0달러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당초 1000원 안팎의 요금 인하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미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어서면서 요금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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