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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잇따르면서 112 의심신고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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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사건' 이후 전국 아동학대 신고건수, 36.5% 증가…서울서는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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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아동학대 112 신고건수는 5959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신고건수는 4364건으로 1년만에 약 36.5% 증가했다.
서울지역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증가 폭이 더 컸다. 지난해 10월 이후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10월 227건 △11월 309건 △12월 219건 △2021년 1월 315건 등으로 총 1070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신고건수는 711건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신고건수는 약 50.5% 늘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5일 진행된 정례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13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아동학대 신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267건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설 연휴(2월11~14일)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일평균 47건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연휴기간 전국에서 187건이 신고됐다. 경찰은 최근 높아진 사회적 관심과 민감도가 아동학대 신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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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계기로 아동학대 사회적관심 ↑…전문가 "신고 꾸준히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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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졌고 신고율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인이 사건'은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가 재판부에 700건 넘게 쌓였고 재판 과정까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중들에게 '신고의무자' 개념의 교육효과가 있었다"며 "지금보다도 신고의무자 범위를 더 확대하고 교육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의무자뿐 아니라 이웃이나 사회 전반적으로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아동보호에 대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사건으로 아동학대의 잔혹성이 드러나면서 경각심이 높아졌고 이전에 비해 관심이 늘어났다"며 "이웃집 아이의 방임처럼 학대가 의심스러웠던 사안을 두고 신고까지 이어지는 건수가 늘어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돌봄공백이 발생하면서 방임 등 아동학대 자체가 늘어났을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신고가 늘어난 점은 바람직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문제, 스트레스가 아동학대로 발현되는 경우도 늘었다고 본다"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아동이 등교를 하지않으면서 기관이 학대를 발견할 기회가 줄어든 것은 우려 요인"이라고 했다 .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아동들의 학대 위험이 높아졌고 취약 가정은 어려운 상황이 가중된다"며 "아동보호 예산을 늘리고 돌봄 부재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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