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자는 어디에…'사체처리반' 인적사항 확보
북한군 침투설도 탈북자 등 통해 '사실무근'으로 판단
잇따르는 가해자 증언…올해는 진실 규명 심층 '본격화'
5.18민주묘지. 조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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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여를 맞이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가 5·18 암매장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보안사 '사체처리반'들의 인적 사항을 확보하고, 북한군 침투설도 허위임을 확인하는 등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방불명자는 어디에…'사체처리반' 인적사항 확보
진상조사위는 5·18 행방불명자들에 대한 암매장 진상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사체처리반'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특전사와 보안사가 5·18 당시 신군부에 의해 가매장된 희생자들을 처리하는 '사체처리반'을 운용했다는 사실을 문서 등으로 확인한 것이다.
보안사가 운용한 사체처리반 요원들의 경우 인적 사항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전사의 경우 과거 관계자들의 검찰 조사 문서 등에서 사체 처리반 운용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위는 사체처리반으로 활동했던 이들에 대해 진상 조사에 협조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북한군 침투설도 탈북자 등 통해 '사실무근' 으로
5·18을 왜곡·폄훼하는 이들이 주장해왔던 북한특수군 침투설도 지난 한 해 검증 결과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위는 북한에서 육·해상 및 땅굴을 이용해 침투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거 무장공비 침투 사례와 당시 우리 군의 경계태세 등을 종합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한 미 대사관과 미국 중앙정보국 작성 문건 등에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군 침투 사례는 없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특히 탈북자들을 상대로 면담 조사를 진행한 결과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의 증언 잇따라…진실 규명 작업 '본격화'
5·18 당시 가해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그동안 5·18 당시 진압군으로 참여한 3공수와 11공수여단 장병 42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100여명에 대한 실제 대면조사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40여명이 유의미한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피해자 진술에만 의존했던 진실규명 작업이 보다 가해자의 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신군부의 민간인 학살과 가혹행위 그리고 행방불명자 등과 관련한 목격담은 물론 발포 책임자의 경우도 새로운 사실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상당수 가해자와 가해부대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는 이러한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진술 조사방향을 설정하고 조사대상자를 특정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위는 관계자는 "많은 가해자들이 진실을 위해 입을 열어줘 그동안 밝혀내지 못했던 진실에 한발짝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면서 "올해는 보다 심층적인 진상규명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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