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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억 기부' 김봉진에 쏟아지는 찬사…"창업가에 동기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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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김봉진 의장, 재산 절반 환원 선언…"10년전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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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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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가구도 안되는 완도군 ‘구도’에서 태어난 섬 소년."

"공고 예대 디자이너 출신의 보기드문 흙수저 창업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만든 스타트업의 상징."

자수성가 이미지가 각인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자 IT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김 의장은 1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기부 서약을 하면서다. 더기빙플레지 기부에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라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5500억원 이상을 기부한다는 의미다. 흙수저 창업가로 대변되는 김 의장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24국 유명 자산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창업초 빌게이츠·워런버핏에 영감…"교육·문화예술·자선단체에 쓴다"

재산 환원은 배달의민족(배민) 창업 초부터 이루고 싶었던 김 의장의 꿈이었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김 의장이 따라가는 모양새가 연출됐지만, 이미 김 의장이 오래전 계획한 일이었다. 그는 최근까지도 환원과 관련된 사안을 지인들과 상의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환원을 선언한 것은 평소 존경해온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에게 영감을 받은 영향이 컸다. 그는 더기빙플레시 선언 서약에서 "10년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고 강조했다.

더기빙플레지는 ‘기부(giving)’를 ‘약속(pledge)’한다는 뜻으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억만장자들의 ‘기부 선언’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24국 유명 자산가 218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더기빙플레이는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일 뿐 기부 재단은 아니다. 기부 선언 후 기부금의 용처는 국내든 해외든 김 의장이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돈은 한국에서 벌고 기부는 왜 글로벌에서 하냐"는 일각의 주장은 맞지 않는 셈이다.

김 의장은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을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구상중이다. 김 의장은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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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사회 환원 움직임 확산 기여…"창업가에 동기 부여될 것"

김 의장의 사회적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한 뒤 지난 3년간 사랑의 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 재단·협회·학교를 통해 총 100억 3100만원을 기부했다. 업계에서도 김 의장의 이번 결정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창업가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사회 환원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이제 막 빛을 보는 단계에 환원 선언은 쉽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며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창업한 이들에게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우아한형제들 임직원들도 김 의장의 결정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뒤 배민을 성공시켜 9년 만에 약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매각한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신화다.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자사 주식 4010만주와 현금 19억유로(약 2조5000억원)를 주고 배민을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김 의장이 받기로 한 DH 지분(9.9%) 가치는 4800억원대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 업계가 급성장, 주식 가치가 2.5배 치솟으며 김 의장 재산 규모가 1조원대를 넘어섰다. 그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사인 ‘우아DH아시아’에 의장을 맡아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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