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건강·이미지 등 다양한 개명 이유
박서진과 김송연.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전체 회원 2천693명 중 297명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KLPGA 투어는 18일 '새 출발을 위해 개명(改名)을 선택한 선수들'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눈에 띄는 것은 개명 절차를 밟은 회원의 비율이다.
KLPGA 투어 관계자는 "정회원, 준회원 등 전체 회원 2천6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7명이 법적인 절차를 통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비율로 따지면 11%나 된다. 일반인들의 개명 비율이 별도로 나와 있는 것은 없지만 전체 회원의 11%나 이름을 바꾼 것은 꽤 높은 비율이다.
KLPGA가 소개한 주요 개명 사례를 보면 지난해 6월 점프 투어 2차전과 7월 드림투어 10차전에서 연달아 우승한 정세빈(20)은 원래 정유진에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정유진일 때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개명 후 쾌활한 삶을 보내며 덩달아 골프 성적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정세빈 |
또 박서진(22)은 2019년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신인 시절을 보냈다. 그해 6월 드림투어 1차전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 9월에는 제9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정규 투어 정상에도 올랐다.
이렇게 두 번이나 우승하고도 이름을 바꾼 그는 "사주를 봤는데 선수 생활과 은퇴 후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 받은 좋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김송연(24)은 '김혜선2'라는 등록명으로 2017년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제패했고 이후 이름을 바꿨다.
김송연으로 나온 2020시즌 그는 드림투어 7차전 우승과 함께 올해 정규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김초연 |
'김도연3'로 뛰던 김초연(26)은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자'는 취지로 이름을 변경했고, 박보겸(23)은 박진하에서 개명하고 이번 시즌 신인으로 정규 투어에 데뷔한다.
이밖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조이(49)는 '이종임'에서 받침을 빼 '기쁨'이라는 영어 단어 '조이'(Joy)를 새 이름으로 정했다.
그는 2019년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8차전에서 우승했고 올해 챔피언스투어에 출전한다.
이조이 |
또 현재 휴온스 골프단 단장을 맡은 임서현(38)은 예전 이름이 임선욱이었고, SBS골프 아카데미 레슨 등에서 활약하는 박진이(25)는 박소현에서 개명한 선수다.
황정미(22) 역시 황여경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다가 이름을 바꿨고, 첫 우승을 향해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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