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배요섭(왼쪽)과 소리꾼 이자람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립극장은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이 다음 달 11~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신작 '나무, 물고기, 달'을 초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연극연출가 배요섭이 연출을 담당한다. '패왕별희'와 '흥보씨' 등 창극으로 국립창극단과 호흡을 맞춘 소리꾼 이자람은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을 맡는다.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에 대한 동양의 여러 설화에서 얻은 영감을 발전시킨 창작 창극으로 소원나무로 향하는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다. 제주의 구전신화 '원천강본풀이', 인도의 신화 '칼파 타루', 월하노인이 나오는 중국의 고대설화 등이 바탕이 됐다.
서로 다른 사연과 아픔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얻게 된다면 행복해질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에서는 어떤 소원이든 이뤄주는 나무를 찾아가는 소녀와 소년, 순례자, 사슴과 물고기가 등장한다. 서정금·민은경·이소연·최호성·조유아·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6명이 이야기를 이끌고 신입 단원 4명(기악 1명 포함)도 데뷔한다.
첫 창극 연출을 맡은 배요섭은 소리꾼 9명의 완벽한 호흡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자 앙상블로 등장하는 만큼 공연 연습 전 배우들과 탈춤 동작을 익히는 등 훈련을 진행했다.
이자람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장면과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판소리 본연의 전통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리면서 소리꾼들의 화성을 쌓아 올릴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 허창열은 전통 탈춤 리듬을 기반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구성해 한국적인 정서와 호흡을 작품 안에 녹여낼 계획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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