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LPGA 회장으로 추대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 캡처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골프계에선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만 않았을 뿐 김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것은 골프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KLPGA는 지난해 7월부터 김순미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 추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차기 회장 영입 작업을 진행해 왔다.
김 회장과 함께 하마평에 오르던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대한농구협회장에 선임되면서 김 회장 대세론은 더욱 굳어졌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몇몇 기업인들이 회장 출마를 타진했지만 TF는 일찌감치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고 설득 작업을 펼쳐 왔다. 김 회장은 이번주 초 KLPGA의 차기 회장 추대를 공식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3월11일 열리는 KLPGA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의 다양한 골프 마케팅을 통해 KLPGA와 인연을 맺어 왔다. 2018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개최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국내에 초청,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 2019년부터 KLPGA 투어 대회로 전환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총상금 15억원으로 국내 최고 상금을 자랑한다. 오는 12월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10억원)도 개최한다.
이 대회는 김 회장이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을 창설해 추진중인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 시리즈의 일환이다. 김 회장은 KLPGA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아시아 골프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아시아권에 여자골프를 아우르는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2019년 AGLF를 창설했다.
김 회장은 최근 여자골프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타이완 등에서 각국 협회가 주관하는 신설 대회 5∼6개를 묶어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 시리즈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구상 중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은퇴 후 선수들을 위한 연금 제도 도입이다. 미국남자프골프(PGA)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각각 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PGA 투어의 경우 한 시즌 15개 대회 이상 출전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컷을 통과할 때마다 4800달러가 연금으로 적립되고, 16번째부터는 두 배로 늘어난다. 김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연금 제도를 운영할지는 아직 알려져지 않았지만 선수 복지 차원에서 연금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게 골프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회장의 든든한 우군은 김상열 현 회장이다. 김상열 회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김정태 회장을 강력하게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골프계 인사는 “김 회장이 퇴임 후에도 김정태 회장을 도와 KLPGA가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류형열 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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