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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충북 코로나 1년 ⑦] 시장경제 원리 강화…자영업자 활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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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도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은 살아남아

소비자중심 캠페인…'골목식당'처럼 성공신화 창조

[편집자주]20일이면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된다. 코로나19에 뒤덮인 지난 1년 충북도민은 어두운 긴 터널을 헤쳐 나왔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편함, 경제적 고통 등을 수반한 코로나19는 도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생활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뉴스1은 충북 코로나19 발생 1년을 되돌아보며 실태와 문제점, 나아가야 할 길을 8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뉴스1

2020 충북 소상공인 경영상황 및 경기전망 조사 결과.© 뉴스1


(충주ㆍ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코로나19 직격탄은 소상공인이 맞았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맛집으로 통하는 식당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는 손님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먹고 입고 즐기는 생활과 밀접한 분야이다 보니 관련 사업이 사라질 가능성도 없다.

소상공인 업계는 코로나라는 불가항력적인 괴물에 삼켜져 뼈만 남은 모양새가 됐다.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것만 원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장경제 원리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티기 들어간 소상공인…변곡점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의 경계심과 1년 넘게 이어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우리 이웃이던 '사장님들'이 쓰러지고 있다.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10만여개 정도이고 종사자는 29만여명에 이른다. 도내 인구가 157만명이니 5명 중 1명이 소상공인이나 관련 직원이다.

업종별 종사자 수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5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도매 및 소매업 4만8000여명, 제조업 3만4000여명, 건설업 1만5000여명, 운수 및 창고업 1만3000여명, 수리 및 기타서비스업 1만2000여명 순이다.

이들은 국가 경제의 모세혈관으로 불릴 정도로 밑바닥 실물 경제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지속하자 괴사 직전에 몰린 상태다.

상가의 빈 점포도 늘고 있다. 실제 폐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공실률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양적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은 분야는 자영업이다. 주로 실생활에 관련이 많은 자영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활동 자제와 긴축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자영업에 자연적인 구조조정 현상이 나타나지만, 생활의 변화가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고 효율 개념을 요구한 면도 있다.

결국 앞으로 자영업 미래는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아쉽게도 그 변곡점이 코로나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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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성서문화의 거리 상점가에 내걸린 상가 임대 문구.2020.2.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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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소상공인만 살아남아

소상공인 대부분이 영업은 하고 있지만 사실상 폐업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자영업 지원도 한계에 왔다. 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영업이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자성론도 대두됐다.

자기 경쟁력을 갖추고 양적인 매출 감소를 질적 성장으로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경제 전문가의 지적이다.

소상공인 10명이 모두 손해를 보며 버티느니 5명에게 경쟁력을 부여하고 나머지 5명이 재취업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 시대에도 생업 유지는 물론, 재산을 불리는 소상공인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하지 않고 소비자의 '니즈'를 계속해 반영한다는 점이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은 코로나 시대에도 굳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충북도는 코로나19 극복 상권회복 사업에 354억원을 투입하고, 소상공인 고정비용 등 특별자금 220억원을 지원했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사업에도 275억원을 들였지만, 소상공인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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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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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골목식당'화 이뤄질까

이런 사회 변화를 배경으로 최근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상생의 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단체가 충주에 설립됐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이 엄마들이다. 소비자의 시각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는 게 먼저라고 봤다.

충주 아사모(아이를 사랑하는 충주 엄마들의 모임) 회원들은 올해부터 소비자의 권익을 찾고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 업체를 만들자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스스로 Δ사업자 자기 점검 Δ재화 서비스 공급의 표준화 Δ어젠다 거래 공정화 등을 갖추자는 의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개선 의지가 있는 사업체에 온라인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지속적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캠페인의 모티브를 TV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따 왔다.

골목식당처럼 검증받은 소상공인 업체를 만들면 자영업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소비자 신뢰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청결 상태, 업주의 마인드까지 검증됐으니 믿고 먹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우리 이웃 사장님에게도 품어 보자는 의미다.

캠페인 준비를 하는 정혜민 아사모 대표는 "좋은 소비자와 좋은 서비스 품질은 자영업 성장을 이끄는 두 개의 바퀴와 같다"면서 "일정한 품질과 신용 그리고 사회적 기여도 할 줄 아는 선도 자영업자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단체의 코로나19 지원도 자영업 생태계의 체질 변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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