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박지원·장병규 등 영입
최태원 회장이 이끌게 될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4차 산업혁명으로 무장한 젊은 경영진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기존 제조업 중심의 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 경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등 비제조업권 출신의 새로운 리더들이 이런 변화를 앞장서 이끌 것이라는 게 재계의 기대다.
17일 서울상의에 따르면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통해 IT·게임·스타트업·금융 업계의 젊은 기업인들이 회장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합류할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SK브로드밴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다.
재계에선 전통적으로 제조업 CEO들로 구성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게 소프트웨어와 금융사 출신이 합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상의가 주도할 정책 방향이 4차산업과 ESG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 장병규 의장은 ICT 신화의 대표 인물들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도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컨설팅 업체를 이끄는 IT 전문가다. 특히 김남구 회장의 상의 영입은 최 회장이 주도하는 ESG 경영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한 이한주 대표는 "산업환경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스타트업과 IT산업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에서 이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또 많은 기대가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서울상의는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미래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재계는 경제계에 불고 있는 리더십의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새로운 피를 수혈한 경제 단체들이 향후 ESG를 비롯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기업 환경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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