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 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계속해서 "건강 문제도 없이 연령대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상처의 원인을 물으면 장씨는 대부분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장씨는 또 A씨에게 정인이 허벅지에 난 멍에 대해서는 '베이비 마사지를 하다 멍이 들었다'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장씨는 정인이 어린이집 미등원 이유에 대해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두 달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이의 건강이 염려돼 병원에 데려갔고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학대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정인이는 가정에서 분리 조치 되지 않았고, 오히려 말도 없이 병원에게 데려갔다며 양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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