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공무원들 속속 쿠데타 반대 시위 참여
국영 철도사 소속 직원 99% 파업 참여
"공무원 참여 중요…이번 주 중요한 고비 될 것"
[앵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사태가 12일째를 맞았습니다.
미얀마 공무원들이 군부의 업무 복귀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여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구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추가로 기소됐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태현 기자!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매우 거센데요.
일반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죠.
미얀마 국영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쿠데타 초기에 진료 거부에 들어간 뒤로 국영은행 직원과 교사, 각 부처 공무원들도 속속 쿠데타 반대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특히 국영철도사 소속 직원 99%가 파업을 벌이고, 민간항공청의 관제사와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1988년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민 코 나잉은 "시민 불복종 운동에 특히 공무원들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산업부 산하 기관과 전력부, 교통부, 농식품부 공무원 500여 명이 거리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국영철도 차량기지 관계자는 "기지 직원 245명이 모두 시위에 참여하면서 양곤 지역 순환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압박이 크지만, 직원들은 군사정권과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부는 이미 수차례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를 명령했고, 이에 불복종하면 파면 등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별다른 효과가 없군요.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을 영장 없이 체포했거나 체포하려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지만, 저항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군부독재 체제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며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시위 참여 미얀마 공무원 :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공무원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얀마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모든 공무원이 참여하고 지원할 것을 요청합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공무원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이미 참여한 공무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단체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영웅을 지원한다'는 이름의 단체는 공무원 100여 명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들이 관사,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원단체 회원은 "만달레이에서는 호텔 전체가 쫓겨난 공무원들의 숙소로 제공됐고, 자기 집의 한편을 내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사정권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추가 기소했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어떤 혐의인가요?
[기자]
추가 기소는 변호인 역할을 맡은 킨 마웅 조에 의해 알려졌는데요.
혐의는 자연재해관리법 위반입니다.
구체적인 행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반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장 징역 3년형이 가능해서 앞서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사용했다는 수출입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소까지 고려하면 징역 6년형까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도 갑작스러운 화상 심문이 이뤄진 뒤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도 없이 수치 고문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것입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수도 네피도의 자택에 가택 연금된 이후, 누구도 수치 고문을 직접 만났다는 이가 없는 가운데 범죄 혐의만 추가됨에 따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설립한 자선재단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혀 또 다른 기소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도 수치 고문 추가 기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입장을 밝혔죠.
[기자]
미국 국무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추가 기소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부가 수치 국가고문을 추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얀마 군부를 향해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정치 지도자, 언론인, 인권 운동가들을 즉각 석방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의한 권력 장악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태현 [kim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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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사태가 12일째를 맞았습니다.
미얀마 공무원들이 군부의 업무 복귀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여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구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추가로 기소됐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태현 기자!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매우 거센데요.
일반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죠.
[기자]
미얀마 국영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쿠데타 초기에 진료 거부에 들어간 뒤로 국영은행 직원과 교사, 각 부처 공무원들도 속속 쿠데타 반대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특히 국영철도사 소속 직원 99%가 파업을 벌이고, 민간항공청의 관제사와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1988년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민 코 나잉은 "시민 불복종 운동에 특히 공무원들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산업부 산하 기관과 전력부, 교통부, 농식품부 공무원 500여 명이 거리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의 국영 미얀마경제은행의 한 지점은 직원 30명이 시위에 합류해 나머지 인력으로만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국영철도 차량기지 관계자는 "기지 직원 245명이 모두 시위에 참여하면서 양곤 지역 순환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압박이 크지만, 직원들은 군사정권과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부는 이미 수차례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를 명령했고, 이에 불복종하면 파면 등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별다른 효과가 없군요.
[기자]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을 영장 없이 체포했거나 체포하려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지만, 저항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군부독재 체제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며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시위 참여 미얀마 공무원 :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공무원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얀마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모든 공무원이 참여하고 지원할 것을 요청합니다.]
제2 도시 만달레이의 농촌개발부 지사의 한 직원은 "직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 중"이라며 "선거로 선출된 정부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공무원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이미 참여한 공무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단체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영웅을 지원한다'는 이름의 단체는 공무원 100여 명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들이 관사,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원단체 회원은 "만달레이에서는 호텔 전체가 쫓겨난 공무원들의 숙소로 제공됐고, 자기 집의 한편을 내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사정권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추가 기소했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어떤 혐의인가요?
[기자]
추가 기소는 변호인 역할을 맡은 킨 마웅 조에 의해 알려졌는데요.
혐의는 자연재해관리법 위반입니다.
구체적인 행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반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장 징역 3년형이 가능해서 앞서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사용했다는 수출입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소까지 고려하면 징역 6년형까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도 갑작스러운 화상 심문이 이뤄진 뒤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도 없이 수치 고문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것입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수도 네피도의 자택에 가택 연금된 이후, 누구도 수치 고문을 직접 만났다는 이가 없는 가운데 범죄 혐의만 추가됨에 따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설립한 자선재단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혀 또 다른 기소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도 수치 고문 추가 기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입장을 밝혔죠.
[기자]
미국 국무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추가 기소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부가 수치 국가고문을 추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얀마 군부를 향해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정치 지도자, 언론인, 인권 운동가들을 즉각 석방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의한 권력 장악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태현 [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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