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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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참여를 독려하며 거리방송에 나섰던 전옥주(본명 전춘심) 씨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1949년 12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전씨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한 뒤 마산에 무용 학원을 차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평범한 30대 여성이었던 전씨는 1980년 5월 19일 심부름차 서울에 있는 막내 이모 집에 갔다가 광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5·18 민주화운동을 마주했다.
그는 항쟁 기간 차량에 탑승해 확성기나 메가폰 등으로 가두방송을 하며 헌혈과 항쟁 동참을 촉구했다.
당시 전씨는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학생·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아 죽어가고 있습니다. 즉시 도청 앞으로 모여 계엄군에 대항해 싸웁시다" 등의 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 계엄군을 향해 "계엄군 아저씨 당신들은 피도 눈물도 없느냐"며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냐"고 꼬집었다.
그의 모습은 5·18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 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다만 영화의 장면과 달리 5월 27일 새벽 계엄군 최후진압 작전을 앞둔 시민군의 '마지막 방송'은 당시 여대생이었던 박영순 씨가 전남도청 1층 방송실에서 한 것이다.
전씨는 최후진압 작전 직후 '말솜씨가 좋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려 계엄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후 포고령 위반과 소요사태 등 죄목으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다 1981년 4월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전씨는 평생 고문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씨가 사망하게 된 원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빈소는 가족이 있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애초 18일로 알려진 발인식은 19일로 변경됐다.
발인식을 마친 고인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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