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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단독] 라임 돈 유입된 '불법 카지노' 검찰 이어 경찰도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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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 '이슬라 리조트' 警 고발

"불법 수익·라임 핵심 도피 도와"

檢에도 1차 고발...수사 속도 예상

서울경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부동산 시행사 회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카지노 관계자들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이들이 온라인 카지노로 불법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라임 사태 핵심 인사의 해외 도피까지 돕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의 2차 고발 사건을 경찰이 맡게 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필리핀에 위치한 ‘이슬라 리조트’의 채권자 A 씨는 리조트 임원 손 모 씨 등 리조트 관계자 3명을 도박 개장,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슬라 리조트의 실소유주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모 메트로폴리탄 회장이다. 김 회장은 라임에서 투자받은 금액 3,000억 원 가운데 약 300억 원으로 2018년 12월 이슬라 리조트를 인수했고 현재 필리핀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김 회장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이번 고발은 A 씨가 지난해 7월 김 회장과 이슬라 리조트의 관계자들 총 5명을 같은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이슬라 리조트가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도박을 국내에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대리 게임’을 벌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김 회장과 리조트 관계자들이 불법 수익을 얻고 있다는 주장이다. A 씨는 “카지노로 얻은 불법 수익이 김 회장의 도피 자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리조트와 카지노 운영에 개입 중인 3명을 지난해에 미처 고발하지 못했는데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이 아닌 경찰에 추가 고발하게 됐다”며 “첫 고발 당시보다 범죄 수익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돼 관련 증거도 함께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에도 온라인 카지노 영상을 직접 녹화하면서 이슬라 리조트가 편취한 수익금의 규모를 파악해 해당 자료들을 검찰에 제공한 바 있는데 경찰에는 더 보강된 증거를 제출했다.

A 씨의 추가 고발에 따라 검찰에 이어 경찰도 라임 자금이 투입된 기업 관련 사건을 수사하게 됐다. 특히 사실관계는 거의 동일하고 피고소인만 다른 별개의 사건을 검찰에서도 수사 중인 만큼 검찰과 경찰이 각각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수사에는 속도가 붙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A 씨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제의 확인 요청에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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