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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금리·주가, 이례적 트리플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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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0달러·구리 8년만 최고

韓·美 장기채 금리도 오름세

넘치는 유동성 자산 인플레속

경기회복 ‘착한 인플레’ 분석도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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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원자재), 금리, 주가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연출되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유가, 주가 등 자산 인플레가 진행되는 동시에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에 악재이지만, 상승세가 급격하지 않은데다 오히려 경기회복 시그널로 인식되면서 각국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3면




최근 급등중인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63달러) 오른 6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0달러 돌파는 13개월 만으로, 지난해 1월8일 이후 최고가다.

또 경기예측지표로 인식되는 ‘닥터 코퍼’ 구리 가격도 이날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슈퍼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 조짐이 완연하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는 15일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급등한 연 1.871%로 마감,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1.25%를 기록,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이한 건 이같은 금리 상승 조짐에도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15일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한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12일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5일 30년 만에 3만포인트를 넘어서는 초강세다. 미국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부터 17일까지 춘절 연휴로 휴장중인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일 3655.09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기준으로 5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세계 경제 상황은 ‘리플레이션(reflation)’으로 요약된다. 침체 국면인 디플레이션(deflation)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inflation)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로, 소위 ‘착한 인플레이션’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임병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금리 급등은 주식시장에 좋지 않지만 금리 상승 자체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경기 회복과 연동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시장발 충격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히 채권에는 비우호적이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임에 따라 주식 등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충분히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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