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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4년전과 다른 비트코인 랠리, 왜? [유가·금리·주가 트리플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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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경제’에 통화가치 하락

새로운 인플레 헤지 수요 늘어

‘기관 유입’ 장기투자 성향 커져

헤럴드경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저금리를 초래한 현금살포 정책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금가치 하락과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이 가상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급등 후 급락했던 2017년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면서 변동성 우려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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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인마켓캡에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2월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390% 상승했다. 올 들어서만 70%가량 급등하며 5만달러(5535만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하고, 뉴욕멜론은행은 글로벌 은행 최초로 디지털자산을 취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가격상승 이유로 여러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공포가 바탕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금을 살포하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화폐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헤지수단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언택트 경제가 확산되면서 금 보다 비트코인이 주목받게 됐다는 풀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루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던컨 매킨즈는 “우리는 새로운 자산군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무너지며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떠올랐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극화된 세상이 오면 위안화와 유로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달러는 이전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가설이 바탕이다. 가상자산 옹호론자들은 가상자산은 정치적 힘에 종속되지 않아 앞으로 다가올 다극적인 세계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변동성 측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99비트코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 지수(BVOL)는 이달 들어 60일 기준 1.8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월 3.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017~2018년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장기 투자 성향이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도 폴 투도 존스나 스탠리 드러큰밀러 등 월가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됐다. 투자를 망설이던 개인 투자자들도 단기보단 장기 투자를 의도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시니어 상품전략가도 “비트코인이 주류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으면서 변동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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