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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국제사회의 도움을"…미얀마 시위대 대사관 찾고 8개국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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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한국·일본 대사관 등서 지지 요청…중·러엔 "군부 지지 말라" 촉구

외대 학생들, 한국어 포함 8개국어로 쿠데타 규탄·시민불복종 지지 SNS 게재

연합뉴스

미군의 개입을 촉구하는 팻말도 등장한 양곤 시내 미대사관 앞 시위. 2021.2.15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가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얀마 국민들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려는 의도와 함께, 점차 가까워지는 듯한 군부의 무력 진압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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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쿠데타 규탄 시위. 2021.2.15
[교민 이정호씨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시위대는 연일 양곤 중심부의 미국 대사관을 찾고 있다.

이들은 쿠데타 규탄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 외에도 '우리를 구하기 위해 미군이 필요하다'는 영문이 적힌 피켓까지 들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쿠데타를 규탄한데 이어 경제 제재 의사까지 밝힌 상태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도 최근 성명을 내고 시위대를 지지한다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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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내 일본 대사관 밖에서 '우리 지도자를 석방하라, 미얀마에 정의를'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 2021.2.10 [EPA=연합뉴스]



지난 15일에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모여 쿠데타를 규탄하고 한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 교민이 찍은 사진에는 한국어로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인정해주지 말 것을 부탁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의 모습이 잡혔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비슷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쿠데타 당일인 지난 1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담화를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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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쿠데타 항의 시위대. 2021.2.11
[EPA=연합뉴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쿠데타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에서는 시위대가 '군부를 지지하지 말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 쿠데타 사태에 대해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보여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의심받는 데다, 시위 진압 지원을 위한 정보기술(IT) 기술자 파견설까지 나오며 반중 정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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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내 러시아 대사관 외벽에 붙은 쿠데타 반대 포스터들. 2021.2.14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만달레이 외국어대(MULF) 학생들은 전공을 살려 쿠데타 및 군사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를 호소하는 글을 8개국어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국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태국어 등이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타임스는 지난 14일 교내 시위에서 학생들이 8개국어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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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시위에서 국제사회 도움을 요청하는 만달레이 외대 학생들. 2021.2.14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만달레이 외대 학생들은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현재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고 싶어서 여러 외국어로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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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쿠데타 규탄 및 시민불복종 지지 메시지를 발표하는 만달레이 외대 학생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해당 학과 학생들이 각국 언어로 낭독한 쿠데타 규탄 및 시민 불복종 지지 메시지를 페이스북(https://t.co/xZzXJBmNTE?amp=1)에도 게재했다.

한 학생은 한국어로 "우리는 군부 쿠데타를 단호히 반대합니다.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선택한 정부만 받아들일 것입니다"라며 "시민 불복종 운동에 협조하신 모든 공무원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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