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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이달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관련 상장지수상품(ETP)부터 유가에 민감한 기업 주식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다. 다만 유가가 수급 불균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원유 선물 ETP는 괴리율·복리효과·롤오버(만기연장)비용 등 내재 위험이 커 철저히 단기 투자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0.63달러) 오른 6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13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낙폭을 회복했다. 배럴당 10달러까지 급락했던 지난해 4월보다 6배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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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세에 ETP 모두 급등
유가 상승세는 관련 ETP에 그대로 반영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WTI원유선물(H)은 4.18% 오른 9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6.26% 올랐다.
이 외에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이날만 3.99%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와 가스를 탐사·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도 4.02%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합성 H)도 1.25% 올랐다.
상장지수증권(ETN)도 고공행진 중이다. 신한 WTI원유선물 ETN(H)은 전 거래일보다 4.65% 오른 4275원을 기록했으며 신한 브렌트원유선물ETN(H)과 대신 WTI원유선물ETN(H)도 각각 4.10%, 3.72%씩 상승했다.
레버리지 상품들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 이날 9.17% 오른 59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QV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과 삼성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도 전 거래일보다 8.49%, 7.94%씩 올랐다. 세 상품 모두 '원유 대란'으로 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ETP 투기적 거래 주의보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하는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는 45달러에서 60달러 사이다. 예상치만 놓고 보면 이미 고점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다. 투기적 거래는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OPEC+(OPEC 소속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 감산에 따른 공급 통제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며 향후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개최되는 OPEC+의 장관회의급에서 4월 이후의 원유감산 정책이 정해질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입장 차이가 있어 OPEC+발 불확실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추세적 상승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도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OPEC+가 감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을 이유로 상반기엔 미국의 석유와 가스산업 성장이 억제돼 공급이 적어지며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엔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 재개로 이란으로부터의 공급 확대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ETP보단 관련 기업 담아야"
전문가들은 원유 선물 ETP는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거래비용(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단타'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추세적 상승을 예견해 긴 호흡에서 투자하길 원한다면 ETP보단 유가와 민감도가 큰 상장사를 담는 것이 더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을 예측해 계속 ETP 상품을 사들인다면 괴리율과 역복리효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원유관련 기업을 구매하라"고 했다.
실제로 정유주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패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 4%대 내림세를 보였으나 경쟁 정유사인 에스오일은 7.26% 급등했다. 현대오일뱅크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GS칼텍스의 지주사 GS도 각각 3.20%, 2.96%씩 올랐다.
일부 건설주도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사의 플랜트 발주 기대를 해도 좋은 시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유가상승의 최우선 수혜를 입을 건설주 종목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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