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8일 오후 9시 이후 서울 서대문구의 유흥가에 불이 꺼지고 조용한 모습이다. 2021.2.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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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영화관, PC방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식당, 카페 등의 운영제한 시간은 밤 10시까지로 연장됐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한시름 내려놓게 됐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PC방에 적용되는 방역조치는 △좌석 한 칸 띄우기(칸막이 있는 경우 제외) △음식 섭취 금지(칸막이 내에서 개별 섭취 시 제외, 물·무알콜 음료는 허용)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지난 14일 조정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은 오는 28일 밤 12시까지 적용된다.
PC방은 이용 가격이 싸고 번화가와 동네를 가리지 않고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음식과 음료도 있어 밤 10시 이후 갈 곳 없는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요일이나 주말 밤 방문 시간대에 이용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인 이모씨(31)는 "밤 9시까지 제한된 영업시간 때문에 술집을 나와 일행들과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모텔 등 숙소에 방을 빌려 놀 때가 많았다"며 "마땅히 할 게 없을 때 자주 가게 되는 PC방이 열리면 친구들과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자영업자들이 8일 새벽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관련 일괄적인 영업시간제한 폐지 등을 촉구하는 '방역기준 불복 개점시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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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지만 PC방 업주들은 당장 영업 정상화는 어렵기 때문에 걱정은 여전하다. 숨통이 조금 트일 것 같다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확진자 수 3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용객이 쉽사리 늘긴 어렵다는 것이다.
PC방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영업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며 정부에 추가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영업 각 분야별 단체나 협회와 중수본 등 방역당국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방역조치는 민생과 방역의 사이에서 조율을 거쳐온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방역 우려도 있다. 음식점 영업 시간이 끝나는 밤 10시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좋은 PC방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장에서 방역 대응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과태료 부과 등 방역 지침을 세밀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카페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쓰지만 음식을 먹고 나서는 계속 벗는 경우가 많다"며 "업주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손님을 제재할 수 있는, 과태료 등 불이익을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PC방에서는 음식 섭취가 가능하고 이에 마스크를 벗는 이용객이 늘어날 경우 위험하다"며 "전면 영업보다는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운영하는 관리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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