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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필리핀 정부가 철거한 '위안부 동상' 증발…1톤 무게를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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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새 거취 발견 전 정부가 없앴다" 주장도…조사 착수

뉴스1

필리핀 마닐라에 설치된 위안부 동상©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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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필리핀 정부에 의해 철거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1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세워졌다가 철거된 무게 약 1톤에 달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이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도난을 당했다는 추정이 나오지만 엄청난 무게와 크기의 동상을 민간인이 은밀하게 훔쳐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8년 필리핀 정부는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닐라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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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의 위안부 동상이 세워졌던 장소에 중장비와 철거 흔적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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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당 동상은 세워질 다른 장소를 찾는 동안 한 조각가에게 맡겨졌고, 여성단체 등이 동상의 새로운 거취를 발견하고 계획을 세우는 중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동상을 보관하고 있던 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동상이 사라진 사실을 알리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은 무게만 약 1톤에 달한다. 그냥 도둑맞을 수는 없다"고 말햇다.

경찰은 동상 도난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 국사위원회는 2017년 12월8일 현지 민간단체의 후원을 받아 마닐라베이 산책로에 위안부 동상을 설치했다. 동상 아래엔 "1942~45년 일본 점령 밑에서 학대받은 모든 필리핀 여성의 기억"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동상이 공개되자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내가 막을 수 없는 헌법상의 권리"라고 일축했었으나, 일본의 거듭된 문제 제기에 "조치를 취하겠다"며 말을 바꾸며 동상을 기습 철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상이 필리핀 내 새로운 지역에 세워질 것을 우려한 필리핀 정부가 동상을 아예 없애버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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