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공화 ‘파우스트’ 계약”
최측근 그레이엄 내주 트럼프 면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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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상원에서 열린 두 번째 탄핵심판에서 ‘면죄부’를 받으며 기사회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공화당 내 인사들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의 초대 비서실장과 시카고 시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은 14일(현지시간)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향후 2년 동안 응징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전 시장은 “트럼프는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졌거나 좋지 않은 말을 한 모든 공화당 의원들을 노리고 있다”며 “공화당은 그와 단절하길 원치 않았고, 트럼프는 그들과 파우스트의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관계를 인간이 악마와 계약을 맺는 이야기인 괴테의 희곡에 빗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도 트럼프가 탄핵에 찬성했던 공화당 하원 권력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총회 의장 등 자신에게 모욕을 줬다고 생각하는 공화당 의원들에 맞서는 경선 도전자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의회 난입 사태를 조장한 혐의로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은 전날 그에게 면죄부를 안겼다.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공화당에서는 체니 의원을 비롯한 10명이 탄핵 찬성 투표를 했고, 상원에서는 밋 롬니 등 7명의 이탈자가 나왔다.
공화당 상원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탄핵소추안 부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윤리적으로 그날의 사건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는 그의 변호인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준 도움에 감사해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는 이제 정리하고 공화당을 재건할 준비가 돼 있고, (중간선거가 있는) 2022년에 대해 들떠 있다”며 “나는 다음 주에 그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로)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달 말 자신의 거처가 있는 플로리다에 사무실을 차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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