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 당 후보들의 내부, 외부를 향한 공방전은 단순 간보기 차원이었다면 이번 주부터 각당 토론회 등 예선에 이어 조만간 최종 후보 확정, 본선 경쟁 등 타임 스케줄은 생사가 갈리는 본게임으로 불린다. 일부는 대선 잠룡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결과에 따라 정국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與, 반전 노리는 우상호
14일 여권에서는 '원팀전략'을 펴던 우상호 예비후보가 박영선 예비후보를 향한 센 발언으로 판 뒤집기에 나섰다. 우상호 예비후보가 조만간 있을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막바지 반전 효과를 노리는 모양새다.
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박영선 후보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박영선 후보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어 날카롭게 정책역량 검증을 시작하겠다"며 특히 박 후보의 '21분 도시 공약'에 대해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민주당 경선이 보름 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방안들이 없다"며 정면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박 후보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며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두 후보는 '우이 좋은 남매' 이미지를 강조하며 '원팀 경선'을 강조해왔지만 15일 예정된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5일과 17일 TV토론에서 맞붙은 후 이달 셋째 주 프레젠테이션을 겸한 정견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나흘간 경선투표를 진행해 1일에는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野, 견제 속 제3지대 경선 '삐걱'
야권은 제1야당 국민의힘 경선과 안철수-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경선 등 투트랙 경쟁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예측불허의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제3지대 최종 후보 선출 방식이나 각당 내부 경쟁도 저마다 여러 형태로 삐걱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나경원 후보는 내달 4일께 시작될 제3지대와의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안철수 끌어안기'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에 이어 나경원 후보까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안 후보와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말하면서다. 보선 후 야권 정계개편과 함께 연립정부 관련 논의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경원 후보는 당내 경선 토론회(16일)를 이틀 앞둔 이날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안한다"며 내부 휴전을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자신을 향한 후보들의 공세가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자제을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16일, 19일, 23일에 토론을 진행한 후 내달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런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될 듯 했던 '제3지대' 경선의 경우, 안철수 후보와 금태섭 후보가 이날 TV토론회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사실상 단일화 논의도 불확실성이 커지게 생겼다. 이날 오전 금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예정된 토론일자는 내일(15일)인데 아직까지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토론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안 후보 측은 금 후보 실무협상단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금 후보 측은 안 후보 실무협상단이 결실없는 협상만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금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 논의에 즉각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