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끝나자마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다. 단일화 협상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한편 공약의 정체성을 저격하며 선명성 경쟁에 불을 붙이는 등 여야 각 후보 간 내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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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다운 공약' 뭐길래…박영선-우상호, 선명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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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그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와 청년시민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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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우상호·박영선 두 후보는 ''민주당 다운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경선 일정이 보름 남은 상황에서 우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박 후보를 향해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훈훈했던 '누나, 동생 사이'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우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특히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21분 컴팩트 도시'에 대해선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박 후보가 제안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에는 '주52시간제 법안에 찬성 투표를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며 "과거의 발언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후보가 박 후보의 주요 공약들을 언급하며 직격을 날린 것은 박 후보와의 지지율 반전을 노린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달 1일 최종 후보 선출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위를 점한 박 후보를 꺾을 승부수를 내민 셈이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직격에 "민주당답다는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며 받아쳤다. 박 후보는 짧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신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적극 내세웠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느냐, 아니냐, 서울이 세계 표준이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21분 안에 모든 일을 해결하는 서울이 미래 100년을 선도하고 미래 도시 표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다가올 봄과 같은 기대하면서 철저하게 더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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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너도나도 '안철수와 공동시정'…중도층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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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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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 대표와의 '공동 시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선거 이후 야권 확장을 위한 중심축이 되겠다는 구상인 동시에,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림수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3일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 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역시 공동 시정에 공감하면서 '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금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공동 시정 제안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100%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본경선, 야권의 최종 단일화 경선 모두 중도층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동 시정 제안으로 제3지대 지지자들을 향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최종 단일화 이후 중도층의 이탈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최종 단일후보가 야권 후보로 분명한 경쟁력을 갖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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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 단일화 협상 '삐걱'…TV토론 무산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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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단일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1.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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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1차 야권 단일화 경선 첫 토론회는 이날 무산됐다. 금 전 의원 측은 "토론에 관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안 대표 측은 "(우리가) 협상을 거부당한 것"이라고 맞섰다.
금 전 의원 측은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지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안 대표 측을 저격했다.
안 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안 대표 측이 협상을 끌고 있는 게 아니라 금 전 의원 측에서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 측은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며 "금태섭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금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저희가 방송사 측으로부터 방송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계속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오늘 저희가 안 대표 측 입장을 밝혀줄 것을 원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매체나 형식은 관례에 따라 정상적으로 하자는 것인데 (안 대표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공전돼 현실적으로 내일 토론이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안채원 , 권혜민 , 서진욱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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