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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 학폭' 징계 고심…피해자들 "사과 인정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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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계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 관련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자 징계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파문이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 선수까지 확산하면서 이르면 내일(15일) 두 구단이 징계 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재영·다영 선수가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송명근, 심경섭 선수는 구단을 통해 사과했지만 피해자들은 물론 배구팬들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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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OK저축은행 송명근(왼쪽)과 심경섭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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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학교 선배에서 맞아서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피해자 A 씨는 OK금융그룹 구단을 통한 사과 이후에도 "단순히 괴롭히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고 이런 사과는 인정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송명근 선수는 오늘 자신의 SNS에 "폭로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 맞다"고 밝히며 반성하는 의미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재영·다영 자매에게 학창 시절 피해를 당했다는 추가 폭로 글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엄정 대응'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이틀 만에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구단들과 한국배구연맹은 학교 폭력 등을 징계 사유로 규정할 조항이 별도로 없어서 징계 수위와 시점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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