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 종사자 "영업 정상화 도움 안돼"…'시큰둥'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2주간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이외 지역은 1.5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수도권 다중이용시설도 밤 10시까지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2021.2.13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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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비수도권의 코로나19 거리두기가 15일부터 1.5단계로 하향 조정돼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다는 소식에 대구지역 자영업자 등은 정부 방침을 반기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대구시는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열어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조정방안과 같이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하기로 했다. 대구지역 1.5단계 방역수칙은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이에 따라 대구의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져 오후 10시 이후에도 영업할 수 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영업 자체를 아예 하지 못한 유흥업계의 경우는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방역수칙이 완화됐다.
장기간 계속된 거리두기에 생계 대책을 호소해 온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체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14일 낮 12시쯤 중구 동인동 찜갈비골목.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찜갈비로 유명한 곳이지만 코로나19 사태에 설 연휴까지 겹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업주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가 터진 뒤 이 일대는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내일(15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밤 늦게 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노래연습장 업주와 카페를 운영하는 시민들도 반색했다.
동성로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A씨는 "노래방은 밤 손님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동안 오후 9시,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이 걸려 장사를 아예 접은 상태였다"며 "심야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도심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도 "이른 시간이든, 늦은 시간이든 영업시간 제한이 있으면 손님들이 심리적으로 카페 찾기를 꺼리게 된다"며 "코로나 확산이 이어져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1.5단계 하향 조정돼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길게는 10개월째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했던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계는 영업 정상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방침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유흥업소 업주는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몰려드는 시간이 오후 9시 이후인데 1시간 뒤(오후 10시)에 다시 나가야만 한다면 누가 오겠느냐"며 "영업제한 시간을 최소한 자정까지는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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