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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거리두기 완화에 자영업자들 반색…인원제한 유지에는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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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하는데…" 우려도

연합뉴스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정부가 15일부터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들은 숨통이 트일까 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은 15일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된다. 다만 현행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영업시간 연장 소식을 접한 서울 명동의 주점 사장 박모(64)씨는 "우리처럼 2차로 오는 술집은 1시간 차이가 크다"며 "직장인들이 오후 7시에 저녁을 먹고 8시에 올 수 있으니 2시간이라도 장사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69)씨도 "횟집은 인근 고깃집이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오는 2차 업종이라, 시간이 연장되면 8시 이후에도 손님이 올 것"이라며 반색했다.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고모(33)씨도 이날 발표를 환영했다.

고씨는 "카페에 식사 이후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오후 9시 영업 제한 이후에는 오후 8시께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며 "영업시간이 늘면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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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역 인근의 한산한 PC방
[촬영 이의진 수습기자]



그러나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비관하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명동에서 코인 노래방을 운영하는 문모(44)씨는 씁쓸한 표정으로 "이번에 인원 제한이 완화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사실 1시간 연장된 건 아무 소용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문씨는 "지금의 인원 제한이 코인 노래방 입장에선 현실적이지 않다"며 "(연장된) 1시간을 최대 인원으로 돌려봐야 7만원 더 번다. 인원 제한을 풀지 않고서는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PC방 업주 이모(47)씨도 "1시간 영업시간이 연장된다고 해서 매출이 얼마나 늘지 모르겠다"며 "굳이 일괄제한하지 않아도 야간 손님이 없어 거리두기가 알아서 되는데 영업을 못 하게 해 불만"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동대문구 회기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손모(21)씨는 "친구들이 술자리를 2차까지 갈 수 있게 돼 좋아한다"며 거리두기 완화 소식을 반겼다.

시험 공부를 위해 스터디 카페를 애용하는 김모(26)씨도 "오후 9시까지밖에 스터디 카페 이용을 못 해서 불편했는데 1시간 연장된다니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구에 사는 백모(31)씨는 "방역이 잘 이뤄지고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면 이런 완화조치가 합리적이지만, 해외 입국자들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은 조치"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에서 옷가게를 하는 함모(49)씨도 "대학가이기 때문에 조금만 느슨해져도 술집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들어찰 것 같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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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망우동의 코인노래방
[촬영 이승연 수습기자]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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