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차등 적용 요구…점등시위 연휴 후에도 계속"
수도권 감염 우려 여전…영업제한 풀기 쉽지 않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자영업자들이 8일 새벽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코로나19 관련 일괄적인 영업시간제한 폐지 등을 촉구하는 '방역기준 불복 개점시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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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전국 자영업자 단체가 "영업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종민 '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업종에 따라 영업 제한을 차등 적용해 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국 12개 자영업자 단체가 모인 비대위는 이번 설 연휴(11~14일)에도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매장 불을 켜두는 '점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래방과 카페, PC방, 헬스장 등 19개 업종 사업주는 앞서 1일 점등 시위에 나선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점등 시위는 연휴 이후에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자영업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리게 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정부의 방역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종별 차등 방역조치는 우리의 요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전 방안과 관련해선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지난해 피해액 소급 적용 여부를 놓고도 정치권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자영업자에겐 상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손실이 발생해 현재 이렇게 힘든 것 아니겠느냐. 소급 적용하느니 마느나 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매출과 고용 규모 등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자영업자도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다만 방역당국이 기존의 영업 제한 규제를 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설 연휴 유동인구가 평소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연휴 이후 추가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 지난 8일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허용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감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전체 지역의 82%(383명)를 차지했다.
이틀 날인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3명으로 전날보다 101명 감소했으나 설연휴에 따른 진단검사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자영업자도 감염 억제를 위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며 "PC방이나 노래방 등을 가면 웬만한 고깃집보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영업 사업장과 코로나 확산세 간 명확한 인과관계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영업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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