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어 눈길을 끈다. 미 상원은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부추긴 '내란 선동'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 모니카 윌리엄스는 "서울에 살고 있을 2016년 한국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는 것을 봤다. 미국은 이를 배워야 한다"
윌리엄서는 2016년 서울에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 모니카 윌리엄스는 "서울에 살고 있을 2016년 한국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는 것을 봤다. 미국은 이를 배워야 한다"
윌리엄서는 2016년 서울에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시위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하야 시위는 달랐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한국인은 분노했고, 주말마다 열리던 시위는 거의 200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고 적었다.
이어 "시민들은 매주 모여서 촛불을 켰고, 청와대 가까이로 행진하거나 K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라며 "시위 현장을 지나던 나를 향해 웃으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니카 윌리엄스는 "시위대만큼이나 많은 경찰이 동원됐지만,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한 번도 없었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윌리엄스는 대통령 하야 외친 한국 시민들의 함성이 미국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비슷한 함성이 어디에 있나. 좌파나 중도의 대규모 압박은 어디에 있나. 우파는 언제 일어설 것이냐"라고 반문하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의 의사당 난입사태로 5명이 숨졌지만 여전히 당리당략만 일삼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박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는 권력을 남용했다. 미국인들은 비겁함과 기회주의를 제쳐두고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미국이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이고, 유권자들이 이를 요구해야 한다. 이는 당파적이 아니라 한국이 보여준 바처럼 애국적인 것(patriotic)"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은 공화당의 반대로 유죄 판결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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