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께 열리는 제52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주주 친화 경영 강화와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온라인 주총을 병행하게 된 것은 '동학개미 운동'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200만명을 넘으며 역대 최대 규모가 된 영향이 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작년말 기준 총 215만40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개인 소액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전체의 99.6%다. 소액주주 보유 주식 수는 3억8719만2801주로 전체의 6.48%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올해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주주들은 현장 참석 없이도 주총 안건에 투표하고, 주주총회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주주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어왔지만,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회사 건물 외부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열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전자 주주총회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예전처럼 수백, 수천 명의 주주가 한자리에 모이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테슬라의 '2020년 주주총회'는 지난해 9월 22일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주차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주주들에게 '반값 배터리' 비전을 설명했다. 공장 주차장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주주 240여 명만이 테슬라 차에 탑승한 채 자동차 경적으로 그의 발표에 환호를 나타냈다.
의결권자문사 ISS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전자 주총을 개최한 사례는 69개국, 3900건에 달한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지난해 아시아 12개국 505건의 정기 주총(국가별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을 분석한 결과 36.8%가 전자 주총을 개최했다. 미국 전자 주총 플랫폼 제공 업체 브로드리지 시스템을 이용해 1~6월 정기 주총을 개최한 회사는 2019년 326곳에서 2020년 1494개사로 증가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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