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긴급재난지원금 함께 나눠요' |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와 여당이 설 연휴 이후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강원 일부 지자체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보편지급을 선제 추진하자 원주시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추가 시행한 지자체는 강릉시와 인제군 등 2곳이다.
강릉시는 전 시민 21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1인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인제군은 3만1천400여 명에게 1인당 1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제사랑상품권과 카드로 지급했다.
홍천군과 횡성군, 양구군은 지난해 두 차례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시행했다.
이들 시군은 이달 말까지 지역화폐 사용 기간 기한이 남아있다.
정선군과 삼척시 등 일부 지자체도 내부적으로 보편지급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인구 35만5천여 명의 도내 최대 도시인 원주시는 엄청난 예산 투입에 쉽사리 결정을 못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 지급에 270억원이 소요된데다 추가로 보편지급을 할 경우 이번에는 300억∼350억원가량 들 것으로 보여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정부나 강원도의 지급 방침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선별지급과 보편지급 등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긴급 재난 지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올 5월 17일까지로 돼 있는 조례의 유효 기간을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례의 유효 기간 연장이 필요했다며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할 경우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원창묵 시장은 "최근 지자체마다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우리도 얼마든지 지급할 수 있다"며 "다만 지방채를 발행하고 지역 미래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축소하면서 인기영합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안 된다는 전제하에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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